(한국안전방송) 세계 미식 트렌드를 이끄는 뉴욕 외식업계에서 한식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3'에 등재된 식당 71곳 가운데 한국 식당이 11곳을 차지했다. 뉴욕을 대표하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아토믹스(ATOMIX)'는 미식 업계 최고 권위의 '2023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미국 내 1위에 올랐다.
한식의 인기는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현지에 있는 한식당의 존재감 또한 커지고 있다. 과거 한식당들이 주로 코리아타운에서 교민이나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영업했다면, 최근에는 도시 중심가에 위치해 전문 셰프를 중심으로 고급화된 한식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내 한식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가 있다. 해당 사업은 한식진흥법을 근거로 한식 품질 향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2022년 시작됐으며, 지난해 '아토믹스'를 포함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서 총 13곳의 우수 한식당이 선정됐다.
우수 한식당 13곳에는 미국 뉴욕의 △정식(Jungsik) △아토믹스(Atomix) △윤 해운대 갈비(Yoon Haeundae Galbi) △꽃(COTE Korean Steakhouse) △수길(SOOGIL) △주아(Jua)와 프랑스 파리의 △순 그릴 마레(Soon Grill Marais) △종로 삼계탕(Jongno Samgyetang) △이도(Yido) △삼부자(Sambuja) △맛있다(Ma-shi-ta), 일본 도쿄의 △윤가(Yunke) △하수오(Hasuo)가 이름을 올렸다.
그중 미국 뉴욕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아토믹스(Atomix)'는 국산 쌀, 전통식품 명인의 장, 고춧가루 등을 활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식기와 플레이팅, 고객을 위한 최고의 환대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식당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미쉐린 2스타를 받기도 했다.
한국식 BBQ를 선보이는 고깃집 '꽃(COTE Korean Steakhouse)'은 식탁 위 불판에서 고기를 굽는 상차림, 풍성하게 곁들이는 반찬 등 한식 문화를 스테이크 하우스에 접목한 것이 주목할만하다. 국산 간장, 고추, 소금을 활용해 만든 반찬 역시 일품이다.
'수길(SOOGIL)'은 한식에 프렌치 테크닉을 더해 선보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전통 식품 명인이 만든 된장과 고추장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적인 맛과 프랑스의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현지 매체인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식당 '순 그릴 마레(Soon Grill Marais)'는 음식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또한 세심히 공들여 한식의 품격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백자와 유기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고풍스럽고 아늑한 한국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제공하는 메뉴는 생삼겹살, 소갈비, 돌솥비빔밥, 파전까지 다양하다.
'맛있다(Ma-shi-ta)'는 한식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닭강정, 제육볶음, 떡갈비 등이 있으며, 한국 식재료인 신안 새우젓, 간장, 참기름을 사용한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윤가(YUNKE)'는 궁중요리부터 가정식까지 다양한 한식 메뉴를 갖추고 있다. 영월 잣, 지리산 오디 소금, 보은 대추 등 국산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 코스 요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윤가의 윤미월 셰프는 배추김치의 원형인 '숭심채'를 외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3대째 전승 및 구현해 201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식진흥원은 품질과 경영 상태가 우수한 한식당을 널리 알려 한식 전반의 품질을 향상하고 한식을 세계 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우수 한식당 지정 도시를 기존 뉴욕, 파리, 도쿄 3곳에서 영국 런던까지 포함해 총 4곳으로 늘려 한식당의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간은 3월 4일부터 27일까지며, 접수 방법과 자세한 혜택은 한식포털(www.hansik.or.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선정된 뉴욕 최초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정식(Jungsik)'의 박수영 디렉터는 한식진흥원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 이후 국산 식재료부터 명인들이 만든 고품질의 제품까지 공급받고 있다'며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신메뉴 개발 등에 매진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