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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고 독·토·작 프로젝트로 ‘질문하는 사람’을 키우다

-치열한 논리대결의 디베이트도, 집단지성을 활용한 개방적 토론도 모두 O.K.-

(한국안전방송) 지난 7일 경상고등학교(교장 이철우)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의 왁자한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4명씩 모둠을 이룬 40명의 학생들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서로 생각을 말하고 토론을 하면서 질문을 만들어내는 소리였다. 한편 같은날 제2시청각실에서는 치열한 논리 대결이 벌어졌다. 예선전을 거쳐 결승전으로 올라온 학생들이 디베이트 방식의 토론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열린 토론 대회는 과학중점고등학교인 경상고등학교가 창의·융합적인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진행하는 독서교육 ‘독(讀), 토(討), 작(作)’프로젝트의 하나였다. 경상고에서는 주제에 걸맞게 토론 대회의 방식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가령 “포괄적합도에 따른 순혈주의는 자유주의 우생학적 관점에서 올바른가?”라는 주제는 경쟁적 방식의 디베이트 토론으로 진행하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같은 인문학 도서를 다룰때는 보다 풍성한 사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비경쟁적 방식인 오픈 스페이스 토론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경상고등학교는 매년 1권의 고전을 선정해 전교생이 같이 읽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독서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노력해 왔는데, 이런 노력은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설립자 권희태 선생의 교육철학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권희태 선생은 2017년의 데미안에 이어 2018년에는 ‘죄와 벌’을, 2019년에는 ‘노인과 바다’를 재단산하 전교생 및 전교직원에게 선물하는 등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오픈 스페이스 토론의 경우, 학생들은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의문되는 점을 한 가지의 질문으로 만들어 표현하는데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모둠별로 그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각 모둠별로 질문을 1개씩 만들라는 사회자의 설명이 끝나자 금세 10개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10개의 질문을 돌아보며 관심이 가는 질문 앞에 삼삼오오 모여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한다. 10개의 질문은 학생들의 투표로 2개로 압축되었고 그 질문에 대해 김임미 교수(대구·경북 인문학 협동조합)는 헤밍웨이의 생애와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여 가며 자세히 답변을 하였다. 김인미 교수의 설명이 끝난 후 학생들은‘심화(메타) 질문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불굴의 의지로 대표되는 노인과 바다의 주제 의식이 과연 21세기에서도 유요한 가치일까?’, ‘노인의 84일은 그에게 어떠한 의미인가?’등의 질문이 나오자 학생들의 눈빛은 반짝이기 시작했다. 심화질문에 대한 전체 자유토론이 끝나자 오후 4시를 가리키던 시계는 어느새 오후 9시가 되어있었다.


토론대회에 참여한 2학년 김현수 학생은 “꽤 긴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문제를 잘 풀 수 있는‘프라블럼 솔버(Problem solver)’보다 문제점을 찾고 제기할 수 있는 ‘퀘스천 메이커(Question maker)’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매우 즐겁고 유익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경상고등학교는 이날 진행된 독서토론대회 이외에도 독서감상문 쓰기 활동은 물론, ‘노인과 바다’를 활용한 다양한 교과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교과에서는 수행평가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독서활동을 통한 사고력과 창의력 배양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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