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끌 듯 캘린더를 끌고 부스 사이를 누비니, 결혼 준비가 이젠 ‘할 일’이 아니라 ‘고를 일’로 바뀌었다. 먼저 웨딩홀 상담에서 보증인원, 식대, 대관 포함 옵션을 표로 딱 펼쳐주는데, 같은 예산으로 가능한 날짜가 눈에 보이니까 마음이 놓였다. 스드메는 “드레스 핏 먼저!”라는 조언대로 체형별 실루엣을 입어보는 영상과 원단 샘플을 비교해주길래, 막연하던 취향이 ‘미카도 실크+에이라인’으로 급 결정. 견적서엔 촬영·본식 원본 파일, 보정 컷 수까지 표시돼 있어 업체마다 비교가 쉬웠다.
울산웨딩박람회 혼수존은 함정카드처럼 달콤했다. 냉장고·세탁기 패키지 가격이 온라인 최저가와 얼마나 차이 나는지 바로 보여주고, 카드사 혜택+사은품을 조합해 ‘실구매가’까지 계산해주니 계산대 앞 고민이 줄었다. 신혼여행 부스에서는 항공 스케줄과 리조트 룸타입을 즉석 시뮬레이션해 주고, 허니문 스냅 포함 패키지가 생각보다 합리적이라 체크리스트에 별표. 부스 스태프들이 억지 권유보다 질문을 유도해줘서 대화가 편했고, 계약은 ‘오늘만 혜택’에 흔들리지 않게 집에 돌아와 다시 비교하기로 했다. 덕분에 발품 대신 ‘똑똑한 발걸음’ 한 번으로 방향이 정리된 느낌.
세 가지만 꼭 남긴다.
① 사전예약하고 도면(예상 하객수, 희망 월·요일) 메모를 들고 가면 상담 속도가 2배.
② 견적은 사진만 찍지 말고 항목별 포함/제외를 메모로 정리.
③ 경품 추첨은 막판에 몰리니 스탬프 투어는 초반에 끝내두기.
퇴장할 때 받은 샘플 박스보다 든든했던 건 ‘결정한 것’이 많아졌다는 기분. 울산웨딩박람회, 한 바퀴면 초보도 루트가 생긴다. 다음 번엔 날짜만 확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