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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끝났는데도 학교는 여전히 공사 중, 석면 가루가 '둥둥'



(한국안전방송) 경기도 내 일부 학교가 여름방학 동안 시설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논란이다. 

 

시교육청은 여름방학 동안 학교 186곳에서 245건의 환경개선 공사를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일부 학교는 9월 중순까지 공사를 계속하거나 겨울방학까지 공사를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는 강당 또는 급식소 증축, 화장실 개선, 석면자재 교체(석면 철거), 창호 또는 냉난방기 교체 등, 다양하다. 문제는 개학 후에도 공사를 계속하는 학교의 학생 안전과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 철거 공사 후 안전에 관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인 7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름방학 학교 공사장 안전 관리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석면 철거와 관련해선 '석면 철거 시 감리자가 반드시 현장에 상주하게 하고, 공사 완료 후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공기질을 측정하는 등, 석면 제거 후 잔재물이 남지 않게 준공 청소를 강화하고 폐기물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개학 후에도 공사를 진행 중인 한 학교의 학부모는 "여름방학에 학교 공사를 한다고 들었지만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 석면을 철거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개학 하루 전 학교를 방문했는데 곳곳에 자재가 쌓여 있어 걱정된다. 석면 철거 공사도 했다는데, 나중에 알게 돼 황당했다. 석면 철거 후 안전을 위해 공기질을 측정한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29일 개학한 이후에도 별관 대수선 공사를 계속 진행 중이고, 9월 중순께 완료될 예정이다. 일부 교실 석면 철거 공사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시설팀 담당자는 "대부분의 실내 공사를 마무리하고 공기질 측정을 여러 차례 했으며, 공사 자재도 학생 수업과 안전에 문제없게 조치했다""방학이 짧다보니 기간이 긴 공사를 진행하는 학교의 경우 방학기간에 공사를 끝내지 못하거나 주말과 저녁을 이용해 일부 공사를 진행하다 겨울방학에 공사를 이어하기도 하는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이번 여름방학에 석면 철거 공사를 마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4'여름방학 중 석면 철거 학교와 점검 시 석면이 검출된 학교 명단'을 공개했는데, 인천에선 부평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백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단체는 "이번 여름방학에 인천에서 석면 철거 공사를 한 학교는 51곳인데 석면 철거가 끝난 811~12일 초교 2곳의 현장을 점검한 결과 백석면이 검출됐다""여름방학이라는 짧은 기간에 하는 석면 철거 공사라면 매우 잘 훈련되고 경험 있는 사업자가 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학교 1280곳에서 철거하면서 문제가 됐다. 거듭된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청, 학교(교직원학부모학생), 노동부, 환경부 등 관련기관이 공동으로 석면안전체계를 철저히 갖추고 철거 공사를 진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해당 초교와 시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에 학부모들의 문의나 항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초교들은 홈페이지에 해명 자료를 올려놓고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석면 철거가 끝나고 모니터링을 했다고 했는데, 철거 공사 진행 중에 사료를 채취한 것이었다""석면 철거가 끝난 후 교직원학부모와 함께 공기질 측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도 철거 공사를 다 마치기 전에 사료를 채취한 것으로, 오해가 있었다고 했다. 시교육청 시설팀 관계자는 "석면을 철거한 학교는 7월에 낸 보도자료 내용처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안전 관련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학교나 시교육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교에서 석면 내장재가 노출됐음에도 개학을 강행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져,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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