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이어폰을 귀에 꽂고 걸어갑니다. 익숙한 모습이죠?
오직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 한번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영국의 한 공익광고에서 연출한 영상인데요.
실제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죠.
스마트폰에 푹 빠져 길을 걷는 여성.
점점 대각선으로 걷는다 싶었는데, 결국, 강에 빠졌고요.
여성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2009년 4백37건이었는데요.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전혀 살피지 않는 사람,
외국에서는 살아있는 시체, 좀비에 빗대 '스몸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통 때는 사람이 11m 정도 떨어져 있는 차량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데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며 걸으면 그 거리가 4m 정도 줄어들고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 차량이 4m 앞까지 와야 차가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주행 중인 차량의 속도를 생각하면 순식간에 보행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겠죠.
시야도 당연히 좁아집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신현진 교수는, 평소 우리가 볼 수 있는 시야는 120도인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으면 20도 이내로 시야가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외국에서는 길을 건너며 스마트폰 이용하면 벌금을 매기거나, 전용 길까지 만드는 등 사고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