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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지진 18분 지나서야 긴급(?) 재난문자

[안전처 늑장 대응… 그마저도 날짜 틀려 5분뒤 다시 정정]

대구·경북 주민은 못받아 혼란

국민안전처가 지난 5일 밤 울산 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대국민 발송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지만 날짜를 잘못 표기하고 일부 지역에만 발송해 논란을 빚었다.

안전처는 5일 오후 8시 33분쯤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자 18분 뒤인 오후 8시 51분에야 울산 중·남·동·북구와 창원시(마산회원구·마산합포구), 양산시, 의령군, 함안군 주민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그런데 이 문자에는 지진이 '4일 20시 33분'에 일어났다고 표기됐다. 날짜 표기가 틀린 것을 발견한 안전처는 5분 뒤인 오후 8시 56분에 '5일 20시 33분'으로 정정한 문자를 보냈다. 안전처는 작년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보름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예방수칙을 담은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재난 문자 발송 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처는 5일 '규모 4.0 이상 지역에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한다'는 방침에 따라 울산, 경남 일부 지역에만 긴급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주민들은 진동을 느끼고도 문자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불안과 혼란에 빠졌고, 119 등에 신고·문의 전화를 집중적으로 걸었다. 안전처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까지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 7918건 가운데 규모 2.0 이하인 경북이 1895건, 대구가 1088건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기종에 따라 긴급 재난 문자를 받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안전처는 긴급 재난 문자가 2013년 이후 출시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에만 의무적으로 전송되도록 했다. 2013년 이전에 나온 3세대(3G) 스마트폰의 경우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알림 기능을 설정해야만 재난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재난 지역에 있는 주민은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5일 지진 발생 후 긴급 재난 문자를 못 받았다는 울산·경남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다. 안전처는 "문자 송출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날짜를 잘못 입력했다. 앞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재교육과 반복 훈련을 시키겠다"면서 "문자 발송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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