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속보

[속보][질소누출 LGD, 안전사고 끊이지 않아…'안전경영' 무색]

   
 

'안전경영'을 유독 강조한 LG디스플레이(LGD)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전 대비가 형식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공장에서 12일 설비 유지보수 작업 중 밸브가 열려 질소가 누출되는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2010년 11월에는 P9 라인 신축공사장에서 3층 높이의 설치하던 철골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무너진 구조물이 인근 구조물에 걸려 작업자 5명이 골절상과 찰과상을 입는 선에서 그쳤다.

이 사고 두 달 전에는 공장 내에서 사다리차가 넘어져 그 위에서 공장 옥상 외벽 패널 부착 작업을 하던 20대가 35m 아래로 추락, 중상을 입었다. 같은 해 3월에는 P8 라인 공장에서 엘리베이터 안전 점검에 나섰던 시설장비점검반 소속 직원이 지상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는 근년들어 드러난 파주 공장 사고들일 뿐이다. LGD 다른 사업장이나 관련 회사에서도 적지 않게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유독가스 누출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연간 100여 차례 비상훈련 실시, 사업장에 안전체험관 설치, 안전교육 실시 등을 하며 '안전경영'을 누차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협력업체 353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한상범 사장은 지난해 9월 안전체험관 개관 행사에 참석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안전한 근무 환경 구축은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투자"라고까지 했다.

경영진이 먼저 의식을 바꾸고 협력업체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2일 국민안전처가 감독하고 한국안전인증원이 주관한 소방안전시설, 안전경영시스템 평가에서 '공간안전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전경영 강조에도 LG디스플레이에서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 안전 대응시스템 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가 파주 사업장에서 안전비상훈련을 한 지 불과 13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훈련은 공장에서 가스 누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초기 대응과 방재가 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점검했다. LG디스플레이는 15분 만에 사고 수습까지 완료되는 등 훈련 결과가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훈련이 보여주기식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 사망자가 모두 협력업체 직원이며, 최근 이 회사를 비롯해 산업현장 안전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점에서 위험을 외주업체와 하청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안전에 소홀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만 170여만㎡ 공장에 1만7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질소와 불소 등 각종 유독물질도 대량으로 취급하고 있어 사고가 나면 언제든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이방수 전무는 "매년 700억∼1천억원을 들여 각종 안전 훈련과, 낡은 시설 교체 등을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며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