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가를 달리던 버스에서 21일(현지시간) 한 팔레스타인 청년의 흉기 공격으로 승객 12명이 다쳤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 출신 남성(23)이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메나헴 베긴' 도로를 주행하는 40번 버스 안에서 운전사와 승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공격으로 12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3명은 중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성은 버스에서 내려 도주하다가 경찰의 추격 끝에 다리에 총탄을 맞고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불법으로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목격자는 "운전사가 분무액을 뿌리며 그 남성의 공격을 저지하려다가 크게 다쳤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에 밝혔다.
미키 로센펠드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당국의 앙심에 찬 선동에 따른 결과"라며 그 책임을 팔레스타인 측에 돌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 공격은 용감하고 영웅적인 행동"이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점령과 테러에 자연스럽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팔레스타인인 2명이 예루살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해 4명이 숨졌다. 이후 이스라엘 측의 대응과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