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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넥슨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 "거듭 죄송하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48)에게 직무상 기밀을 넘겨주고 대가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진경준 검사장(49)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진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수서 낸 것 아니냐' '김 대표와 상의 후에 자수서를 낸 것인가'라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한 채 "거듭 "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을 상대로 넥슨 주식을 거래하면서 김 대표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김 대표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진 검사장은 전날 제출한 자수서에서 '주식을 넥슨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대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진 검사장은 2005년 4억2500만원에 사들인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지난해 126억원에 팔아 12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당시 진 검사장은 주식 매입 자금을 넥슨에서 빌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주식을 매입하기 이전인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된 경력이 있고, 주식 보유 기간에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2009년 9월~2010년 8월)을 지냈다. 

당시 김 대표는 지분 관리에 매우 엄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직무상 기밀을 넘겨주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 검사장이 인맥을 이용해 김 대표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대표는 2003년 횡령과 병역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때 김 대표를 수사한 검사가 진 검사장과 대학 동기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무마됐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넥슨은 2011년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돼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관계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2012년 8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진 검사장은 당시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이 수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진 검사장의 주변에 대해서도 의혹이 불거졌다. 진 검사장이 가족 명의의 회사를 이용해 내사를 받고 있는 대기업으로부터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특임검사팀은 2010년 7월 진 검사장의 처남 명의로 설립된 청소용역 업체 A사를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까지 134억원을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진 검사장의 아내가 이 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했으며,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아 매출 대부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면서 한진그룹에 대해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이 그룹을 봐준 대가로 처남 회사에 일감을 몰아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2일 진 검사장·김 대표의 자택과 넥슨코리아·NXC 본사, A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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