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일반

"성관계 거부 짜증나서"..제주 펜션 동행녀 살인범 징역 15년

제주지법 "피해자·유족 용서도 못 받아 죄책 커"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제주의 한 펜션에서 함께 투숙하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뉴스1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2일 오전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송모씨(43)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송씨는 5월24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한 펜션에서 함께 투숙하던 여성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두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여성이 자신의 성관계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에서였다.

 

만난 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5월22일 함께 제주에 입도한 뒤 이튿날인 5월23일 1박2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에 묵었다.

 

24일 오전 퇴실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펜션 직원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가 사건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송씨는 흉기로 자신의 가슴 부위를 찌른 채 숨진 여성 옆에 쓰러져 있었다.

 

송씨는 7월12일 법정에서 공개된 진술 녹음파일에서 "(그녀가 성관계를 거부해) 순간적으로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났다. 애초에 그럴(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흉기로 자해한 데 대해서는 "그게 제일 빨리 죽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키득대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송씨의 변호인은 송씨가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직후 자해한 점에 비춰 보면 재범 가능성도 적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송씨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송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망한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 유족에게도 용서받지 못하고 있어 그 죄책이 매우 크다"며 "대법원이 정한 '보통 동기 살인'의 기본 형량이 10~16년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배너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