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윤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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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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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침묵과

고단함을 베개로 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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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아버지가 옷걸이에

걸고 싶은 것은

양복 상의가 아니라,

어깨를 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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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기분이

좋은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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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겉으론

태연해 하거나 자신만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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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에 대한 허무함과

가족걱정으로 괴로움을 겪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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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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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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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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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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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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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울장소가

없어서 더욱 슬픈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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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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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부리나케 일어나서

나가는 직장은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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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머리가

셋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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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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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아버지란 날마다

이렇게 자책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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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들은

아버지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불만이 있지만

​

아버지는 그런 불만에

가슴앓이를 하며 속으로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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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먹이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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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하지만

친한 친구나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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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이 밤 늦게 들어올 때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문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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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최고 자랑은

자식들이 반듯하게 자라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볼 때 삶의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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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속담은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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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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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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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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