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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안보

병원 지키는 잔류 의료진들 '기약없는 고군분투'

전공의 공백 메우려 위법 행위에 노출…"빨리 돌아와야"

     분주한 전남대병원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집단행동인가요. 진료를 못 받는 환자, 업무를 떠안게 된 동료 의료인 모두 피해를 보는데…."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사흘째인 22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전공의 절반가량인 119명이 사직서를 내고 결근한 탓에 병원 내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려는 의료진들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결근 전공의의 업무를 전날부터 분담한 간호사들은 휠체어나 병상에 몸을 기댄 환자들을 병동이나 검사실로 옮겼다.
줄어든 인력으로 진료 차질을 우려한 환자의 보호자들도 '도와주겠다'고 의료진들을 위로하며 병상을 밀며 검사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응급실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소매 일부분이 땀으로 젖은 간호복의 의료진이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병동 한구석에서 기둥에 몸을 기대 숨을 고르던 한 의료진은 "우려했던 게 현실이 됐다. 전공의 업무가 간호사들에게 넘어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전공의가 해온 유치 도뇨관(소변줄) 삽입 업무를 하게 된 남성 간호사도 있다"며 "추가 근무야 당연지사고, 점심 먹을 시간도 촉박하다"고 토로했다.


하루 평균 4천여명이었던 외래 환자를 1천여명 수준으로 줄이고, 병원은 수술·입원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업무와 함께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기약 없는 기다림,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 의료 행위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병원에 남아 지키는 의료진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병원 측에서 마련한 자구책으로 일부 업무가 축소됐으나, 전공의 업무인 처방·심전도검사 등 의사 면허 없이는 해서는 안 될 의료 행위까지 투입되고 있다.


또 다른 의료진은 "전공의에 이어 집단 휴학 신청으로 의대생들도 가세했다고 들었다"며 "환자는 보살펴야 하고 사태는 수습이 되지 않으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에서 불법 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와의 정책 갈등을 줄이고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본원·분원 소속 전공의 319명 중 26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전공의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업무 중단으로 자체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며, 수술실·입원실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의과대학 학생들로 집단 휴학에 나서면서 임상 실습과 학사 일정이 2주가량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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