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설학교 공사자재 납품비리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아 온 납품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세종시교육청과 충북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20분께 보은군 회남면 남대문리 대청호에서 A(6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감사원은 세종시 학교 신축공사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2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세종시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며, A씨도 감사 첫날 공사자재 납품 과정에 뒷돈을 줬다는 의혹으로 감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 몸에서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감사 과정에서 모멸감을 느꼈다. 살기 싫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유족과 지인에게 남긴 점으로 미뤄 A씨가 감사원 감사를 받은 직후 결백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인들은 경찰조사에서 "A씨가 '단독 10원을 준 적이 없는데 감사원이 자꾸 나를 의심한다.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를 받은 납품업체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자 세종시교육청과 감사원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세종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며 "감사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